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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동네음악2_혜화동(한강,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어릴 적 놀던 골목이 이 세상 어디엔가 그대로 남아 있는 청년. 그 골목에서 오래 전의 친구를 만나러 전철을 타고 가는 노래.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골목 끝에서 친구가 달려오는 대목에선 늘 마음이 흔들렸다. 한강, ‘혜화동’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중에서 한강 한강 작가의 데뷔작이던 '여수의 사랑'은 너무나 슬프고 애처로워서 읽을 당시 괴롭고 힘빠져서 고생했던 것이 기억난다, 라는 글을 네이버에 '한강 작가'라고 검색하면 제일 처음 보게 된다. 한강의 이름으로 나온 가장 최근 책인 『채식주의자』를 읽기 전 그 '너무나 슬프고 애처로운' 느낌이 들까봐 쉽게 집어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곧 늪에 빠지듯 한강에 빠지게 되고, 주말 하루를 '채식주의자'에 바치게 되었다. 소설집 '채식.. 더보기
요슈타인 가아더, 지평 이따금 나는 나 자신이 존재하는지 어떤지 잘 분간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바로 이 순간만 여기에 있을뿐 그후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사실은 쉽게 잊혀지고 있다. 잠시 생각해 보더라도 나는 그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는 데도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나에게 그 사실을 알아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이 문제만큼은 그 누가 친밀하게 지적해 주지도 않는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만 나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의 모든 중요 일간지에 다음과 같이 공고하고 싶다. "남녀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알립니다. 세상은 여기 그리고 지금 존재하는 것입니다!"라고. (요슈타인 가아더, 장희창 옮김, "지평" from 책그림책) 더보기
동네 음악1_명륜동과 삼청동 , , 처럼 지명이 들어가는 노래들로 지도를 그린다면? 드라마를 보다가 집에서도 드레스를 입은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평창동입니다~~"라고 한다. 콘서트에서 남자 아이들이 청했던 풋풋한 소년 정서의 에 "귓가엔 fall의 음악이 맴돌았지"란 구절이 들린다. 루시드폴은 몇년 후 이란 노래를 불렀다. "난 낯설은, 바람이 지나가버린 곳에 살아"라고 더보기
아담이 눈 뜰 때 장정일 아담이 눈 뜰 때 미학사 1990 내 나이 열아홉 살, 그 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 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단지, 그것들만이 열아홉 살 때 내 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 원하는, 전부의 것이었다. 완벽하게 인용하다. 더보기
카페 고민이 있으면 카페로 가자 그녀가 이유도 없이 만나러 오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장화가 찢어지면 카페로 가자 월급이 4백 크로네인데 5백 크로네 쓴다면 카페로 가자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언제나 자살하고 싶다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이제 어디서도 외상을 안 해주면 카페로 가자 방랑작가 페터 알텐베르크 더보기
루시드폴_인터뷰 part 2 Interview Lucidfall + 김정찬 씨에 대한 사연을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읽었습니다. 그와 공동작곡으로 되어 있는 의 가사는 절박합니다. "너는 이제 내 목으로 노래하네", "다시는 난 바다를 노래하지 않으려 해"….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음악의 완성도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이런 개인적인 시련이 이 음반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가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음악 표현과 긴밀하게 어울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 곡은 아시는 것처럼 특별한 곡이 되어버렸지요. 때로는 음악이 저를 치유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삶의 행복과 완전한 음악 중 어떤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 두 가지가 다른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곡이.. 더보기
루시드폴_3집을 내고 인터뷰 part 1 Interview 어떻게 더 잘 노래할 것인가, 고민하고 싶다 Lucid Fall + 음악 외적인 화젯거리가 2가지 있는데요. 첫째, 파울로 코엘류 작가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과 인터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 모 잡지사에서 기획한 인터뷰였습니다. 정확히 제가 선택된 배경은 모르겠으나, 제가 유럽에 살고 있고, 꼬엘류가 같은 작가와의 인터뷰보다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원한다고 의사를 밝혀와서 제가 인터뷰어가 되었지요. 늘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에만 있다가 한 번쯤 인터뷰어가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되었구요, 대략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둘째, 논문 소식 또한 화제입니다. '버스, 정류장' 인터뷰에서 남들 음악하는 시간의 10%밖에 못.. 더보기
today is the day if you like music that sucks you're gonna hate this band 욜 라 탱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