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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안녕,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난 당신의 노래가 그렇게 일찍 사라졌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겨우 당신의 곡을 배웠는데, 그렇게 일찍. 그렇게 일찍.” - Simon & Garfunkel, 중 Frank Lloyd Wrigh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20세기의 3대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세계 3대 기타리스트보다는 신뢰할 만한 명성인 것 같다) 인물이다.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인 구겐하임 미술관이 바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인데, 그뿐만이 아니다. 70여 년 동안 4백 점 이상의 건축물을 남기고, 그 중 20세기의 10대 건축으로 선정된 작품이 4점이나 된다. 흥미롭게도 그의 학력은 고졸인데 이를 학력위조로 은폐하려 했다는 더 황당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어떠한 미국 건축물에도 영.. 더보기
so long, frank lloyd wright - 의대는 왜 가셨나요? 사실은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폴 사이먼 노래 중에 'So long, Frank Lloyd Wright'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Frank Lloyd Wright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에 폴 사이먼이 송가를 썼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대단한 건축가더라고요. 자연과 건축물을 융화시키는 로맨틱하고 자연주의적인 건축가요. 그래서 나도 이런 사람처럼 돼보자 싶어서 이과에 갔어요. 그런데 성적이 좀 좋아서…….(웃음) 그리고 고 3 여름방학 때 '인간의 굴레'를 읽었는데, 주인공 피터가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열등감이 많고, 뭘 잘 하지도 못하는데 의사가 돼서 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공지영이 인터뷰한 김창기(동물원) 중 "So Long, Frank Lloyd.. 더보기
나는 한때 한때 fake book이었다. 더보기
한글 송성재(호서대 교수. 아마도)의 북 디자인 작품. 어린이 한글 교재로 좋겠다. 잘 찢어지긴 하겠지만. 더보기
그사람 호암상 뉴스레터를 만드는 회사일로 박완서 선생님을 뵙고 왔다. 나 같은 사람이 그분을 인터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하라니까, 지나치게 마다하는 것도 월급 받는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니... 5월 13일 선생이 계신 아치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읽은 책이 친절한 복희씨밖에 없어 그 얘기만 해도 될까... 두려워 하며. 작가의 집은 아치울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에 있다. 인공적인 소리라곤 집짓는 인부의 망치질 소리뿐인 자연 속에 파묻힌 마을이 서울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근작 소설집 수록 마지막 단편 ‘그래도 헤피엔드’의 배경이 서울 근교의 전원마을이기도 하다. 등단작 부터 가장 최근 작품까지, 어떤 작가보다 개인의 체험이 작품의 원동력이 된 이가 박완서일 것이다. 박경리 선생은 그런 문학적.. 더보기
보사노바, 곡조가 어긋난 사랑 노래 김현철 같은 팝 가수의 에서, 클래지콰이의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 모던록 밴드 롤러 코스터의 에서도 보사노바의 기타 연주와 나긋한 보컬을 인용하고 있다. 브라질 음악이지만 보사노바 전문 가수는 리사 오노처럼 일본에도 있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감미료처럼 보사노바는 장르와 지역의 경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렇듯 지구라는 월드의 어디에나 있는 음악이지만 정작 월드뮤직이라 말하기엔 조금 쑥스러워진 음악이 보사노바다. 보사노바는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이자 문화인 삼바가 열정이라면 보사노바는 냉정일 텐데, 정반대의 정서지만 사실 보사노바는 삼바에서 나왔다. 요란하진 않지만 구조적으로 보사노바 리듬은 삼바처럼 앞 박에 강세가 있는 2박자라는 점에서 같다. 물론 보사노바는 단순히 삼바를 자.. 더보기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땐 - hey jude~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민음사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라디오를 켜고 가 나오는 채널을 찾아냈다. 정말로, 나는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슬픈 노래를 고르고 싶었고, 상황을 더 낫게 만들고 싶었다. 단지 방법을 몰랐을 따름이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중에서 조너선 사프란 포어 예술계에 두가지 유형의 천재가 있다고 치면, 하나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 경우, 둘은 방대한 지식을 현란하게 풀어낸 경우다. 전자로는 20세기 초 건축가 출신의 문학인 이상이 '오감도'란 작품으로 '때려 치워' 따위의 반응과 함께 천재로 각인된 경우가 널리 알려진 케이스이며.. 더보기
피에르 바야르, 김병욱 옮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영화평론가 이상용 선생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상당한 낚시적 마력을 지닌 제목은 마치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같은 느낌을 준다. 목차를 보면 마치 실용서처럼 비독서(책을 읽지 않은 상황)의 방식들을 분류하고, 상황별 대처 요령을 알려주는 책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전혀 읽지 않은 책이나, 대충 훑어 보았을 뿐인 책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책을 꾸며낼 것 등의 실천 방법을 권장하는 실용적인 책이다. 어떻게 그런 뻔뻔스런 내용을 책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는, 폴 발레리나 발자크 같은 부정하기 어려운 권위를 지닌 작가들의 생각을 앞세우는 것으로 이미 방어책을 세워놓기도 했다. 그는, 아니 그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