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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피에르 바야르, 김병욱 옮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영화평론가 이상용 선생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상당한 낚시적 마력을 지닌 제목은 마치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같은
느낌을 준다. 목차를 보면 마치 실용서처럼 비독서(책을 읽지 않은 상황)의 방식들을 분류하고,
상황별 대처 요령을 알려주는 책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전혀 읽지 않은 책이나,
대충 훑어 보았을 뿐인 책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책을 꾸며낼 것 등의 실천 방법을 권장하는 실용적인 책이다.

어떻게 그런 뻔뻔스런 내용을 책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는,
폴 발레리나 발자크 같은 부정하기 어려운 권위를 지닌 작가들의 생각을 앞세우는 것으로 이미
방어책을 세워놓기도 했다.

그는, 아니 그들은 "어차피 세상의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