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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백수생활백서', 민음사, 2006 우리 삶의 대중문화 노출 빈도는 상당하다.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TV, 영화, 책, 무가지, 메트로, 네이버 같은 것을 소비하며 보낸다. 요즘 사람들이 사는 방법은 왠지 즐긴다, 음미한다, 떼운다, 보낸다도 아닌 소비한다가 잘 어울린다. 비록 땡전 한푼 내지 않더라도 시간 따위도 돈으로 환산하려는 버릇이 싹트고 있으니.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중이 있고 그들의 생태를 경작하는 문화가 있다. 나는 백화점에 가서 테스토니의 붉은 에나멜 플랫 슈즈를 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는 우울해질 때마다 빨간색 구두를 꺼내어 신어보곤 했다.'라는 문장을 썼다. 계속해서 쓸 수 있기를. 내 소망이 단순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p.330, 작.. 더보기
헬로 아이폰 아이폰의 첫 번째 광고라고 한다. bondandy가 좋아할 것 같은 영상이다. 더보기
마이 앤트 메리 인터뷰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더라도, 더 좋은 것은 있을 거라고 믿는다.” My Aunt Mary 제목은 「Just Pop」이었지만, 생각만큼 인기가 있진 않았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한국대중음악상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이라며 칭찬했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OST에 사용하지 않는 우를 범했지만, 박카스는 를 앞세워 비타500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3집이 거둔 이 같은 알쏭달쏭한 성적을 뒤로 하고, 지난 연말 4집 「Drift」를 발표한 마이 앤트 메리를 만났다. - 3집 사운드는 마음을 고양시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조금 차분하다. (한진영. 베이스)그땐 약간 거칠게 친 소스로 녹음했다. 섬세한 것보다는 신나게, 거칠게 친 게 많아서 그렇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순.. 더보기
미디어몹 좋네, 삼성 나쁘네 이렇게 삼성을 못 살게 굴면 해외에서 핸드폰 장사가 잘 안 될 까봐 두려움에 떨 수도 있겠지만, 군부가 언론사 주식의 60%를 장악한 나라나, 몇몇 가문이 그 나라 경제의 절반을 좌지우지 하는 나라가 어떤 꼴을 당하고 있는지 보았다면 좌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PD수첩에서 장영희 선생이 그러더라 삼성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삼성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기업이 개인의 것도 아닌데. 주식도 얼마 없던데 왜 자기 것처럼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IT 사업 벌이다가 물 말아 먹은 이재용 씨의 승진 뉴스가 온 나라 신문을 도배할 때도 참 이상했다. 더이상 개쪽사건 당하기 전에 기자와 언론들 정신 차려야 한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오늘 중앙일보 다니는 친구가 술 먹고 전화 걸어 사업 아이템 좀 달.. 더보기
핫뮤직 김봉환 기자 핫뮤직 기자로 2000년대를 풍미한 김봉환 기자. IT 전문지(디지털타임스)에서 만날 줄이야! 반가워요 봉환씨~~. 그는 한국 음악전문지의 마지막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디지털타임스 박건형 기자의 김봉환 인터뷰 더보기
허클베리 핀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 Single 허클베리핀 노래/CJ Music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 마이앤트 메리 등 10년이 넘은 '홍대앞' 출신 인디 밴드 중 가장 덜 알려졌지만, 이들의 음악이 그들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아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10년 동안 3장의 앨범을 냈고 밴드의 리더 이기용(보컬, 기타 )은 스왈로우(Swallow)라는 이름의 솔로 활동으로 2장의 음반을 냈다.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느 미치광이의 태양'이라는 음울한 제목을 달고 나올 뻔한 3집 「올랭피오의 별」 (2004) 이후 발표하는 이번 음반은 4곡을 수록한, 별다른 제목이 없지만, 인상적인 커버를 지닌 EP다. 마치 데뷔 앨범 「 18일.. 더보기
거침없이 똑바로 살아라 밥을 먹으면서 경향신문을 봤다. 저녁밥이었고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뒷자리에 대한 서민정 선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그린 에피소드를 보며 잔잔한 마음의 파장을 느낀 뒤였다. 물론 아들의 바나나를 뺐어 먹으려는 이순재 원장의 아이 같은 행동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신문 읽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을 보지 않을 수도 없다. 요즘은 그렇게 생각한다. "잘 편들기 위해" 공부했다는 장정일처럼 요즘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은 이상한 아파트 공화국 새것에 대한 동경이 맹목적인 숭배를 불러왔다는 것이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의 의견이다. 누구나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서 서울에 아파트가 많아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프트 말고도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 더보기
편지 햇님이로 인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시죠? 오늘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아름다움을 헤아릴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현재 살아 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천양희 시인이 '시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시입니다. 저런 글을 볼 때 마다 제 자신의 속됨이 부끄러워 집니다. 그리고, 불현듯 어머니와 햇님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어머니는 자주 그리고 많이 웃습니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