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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허클베리 핀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 Single
허클베리핀 노래/CJ Music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 마이앤트 메리 등 10년이 넘은 '홍대앞' 출신 인디 밴드 중 가장 덜 알려졌지만, 이들의 음악이 그들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아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10년 동안 3장의 앨범을 냈고 밴드의 리더 이기용(보컬, 기타 )은 스왈로우(Swallow)라는 이름의 솔로 활동으로 2장의 음반을 냈다.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느 미치광이의 태양'이라는 음울한 제목을 달고 나올 뻔한 3 「올랭피오의 별」 (2004) 이후 발표하는 이번 음반은 4곡을 수록한, 별다른 제목이 없지만, 인상적인 커버를 지닌 EP. 마치 데뷔 앨범 「 18일의 수요일」을 좋은 사운드로 녹음한 것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첫 곡 <그들이 온다>는 모든 연주를 이기용 혼자 했지만, 거대한 먹구름이 재빠르게 몰려오는 것처럼 압도적이다 . 허클베리 핀으로서는 발라드라 할 수 있는 <휘파람> 1집의 <Huckleberry Finn>처럼 쓸쓸하고 3집의 <> 처럼 서정적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낯선 두 형제>"하루아침 소리 없이 지워지는 사람들 , 내일이 사라진 그 새벽에 미소 짓는 두 사람" 같은 마치 연쇄살인사건을 그린 코엔 형제의 영화처럼 극적인 가사를 지녔다. 이기용은 "음악은 가사를 제외하고 언어화되지 않는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음악과 어우러진 그의 가사에 자꾸만 귀 기울이게 되며, 그 때문에 평론가 박준흠 같은 이는 그를 젊은 김민기, 한대수로 평가한다. 이번 EP 에서 드럼은 전 멤버 김상우( 3호선버터플라이)가 맡았는데, 부클릿에 허클베리 핀 멤버는 이기용, 이소영(보컬 ), 김윤태(드럼)라고 표기되어 있다. 올해 발표될 4집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는 걸까? 공연장에서 직접 물어봐야겠다 . (by slow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