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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똑바로 살아라 밥을 먹으면서 경향신문을 봤다. 저녁밥이었고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뒷자리에 대한 서민정 선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그린 에피소드를 보며 잔잔한 마음의 파장을 느낀 뒤였다. 물론 아들의 바나나를 뺐어 먹으려는 이순재 원장의 아이 같은 행동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신문 읽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을 보지 않을 수도 없다. 요즘은 그렇게 생각한다. "잘 편들기 위해" 공부했다는 장정일처럼 요즘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은 이상한 아파트 공화국 새것에 대한 동경이 맹목적인 숭배를 불러왔다는 것이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의 의견이다. 누구나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서 서울에 아파트가 많아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프트 말고도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 더보기
편지 햇님이로 인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시죠? 오늘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 아름다움을 헤아릴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현재 살아 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천양희 시인이 '시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시입니다. 저런 글을 볼 때 마다 제 자신의 속됨이 부끄러워 집니다. 그리고, 불현듯 어머니와 햇님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어머니는 자주 그리고 많이 웃습니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더보기
음악을 변화시킨 앨범 50장 The 50 albums that changed music Sunday July 16, 2006 The Observer 1 The Velvet Underground and Nico The Velvet Underground and Nico (1967) Though it sold poorly on its initial release, this has since become arguably the most influential rock album of all time. The first art-rock album, it merges dreamy, druggy balladry ('Sunday Morning') with raw and uncompromising sonic experimentation ('Venus.. 더보기
그녀가 떠나고 나서야 알았네 존 콜트레인은 알고 또 좋아해도, 앨리스 콜트레인(Alice Coltrane)은 처음 알았다. 어제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69세. 2007-01-15) 앨리스는 존 콜트레인의 아내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나만 몰랐겠지만 재즈 피아니스트였다. 존의 사후 파라오 샌더스, 조 헨더슨, 아치 셰프 같은 나도 아는 인물들과 음악을 했다고 하니 나름대로 대단한 뮤지션이었던 것 같다. (재즈 저널들은 그녀를 오노 요코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예전에 '존 콜트레인 - 재즈, 인종차별, 그리고 저항'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앨리스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 같지는 않다. 존 콜트레인 마틴 스미스 지음, 서찬석.이병준 옮김/책갈피 책을 읽고 써본 글이 있다. 서평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다. 지.. 더보기
바이아 음악 드럼의 땅, 브라질의 영혼 Bahia Music 도올 선생이 민주화의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씀하셨던가.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를 적극 활용한 한국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나, ‘브라질의 아프리카’, ‘브라질의 영혼’과 같은 매력적인 별칭을 가지고 있는 바이아는 아직 이과수 폭포나 리우에 비해 여행지 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다. 하긴 포르투갈 식민지 역사상 최초의 수도였지만 18세기에 리우에 그 자리를 물려주며 일찌감치 뒤로 물러났고, 지금은 이름도 살바도르가 되었다. 그래도 브라질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유서 깊은 도시인 만큼 브라질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하지만 황금처럼 빛나는) 성 프란시스코 성당이나 바실리카 사원 등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한.. 더보기
2006년의 한국 앨범_Nell / Healing Process 넬 3집 - Healing Process 넬 (Nell) 노래/CJ Music 가수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 4위’(조선일보), 음악평론가가 뽑은 ‘기대되는 뮤지션’(문화일보)이라고 한다. 그들이 발표한 다섯장의 앨범 중 적어도 세장은 ‘올해의 앨범’에 속할 수작이었다. 올해 괴수대백과사전과 계약해지를 했으니 ‘서태지가 발굴한’ 같은 형편없는 수식어는 떼어내도 좋을 것 은데, 음악기자들의 대표적인 게으른 수식어라 단언하고 싶다. 넬은 90년대 말 내놓은 데뷔 앨범으로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3집을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1집 음악들을 보라). 에픽하이 같은 파티 피플들과 함께 할 때조차 특유의 날카로운 정서()를 잃지 않았던 넬답게, 지속적으로 위독한 환자를 위한 ‘치유 과정’을 내놓고 있다. (by slo.. 더보기
2006년의 한국 앨범_My Aunt Mary / Drift My Aunt Mary - Drift 마이 안트 매리 (My Aunt Mary) 노래/서울음반 사람들이 홍대 출신 밴드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으랏차차’ 신나는 것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다. 마이 앤트 메리는 뛰어난 연주력과 남다른 감각을 지녔지만 생각보다 유명하지 않다. 밴드는 3집을 ‘그냥 팝’이라며 발표했지만 일반적인 팝(SG 워너비나 김종국)과는 너무 달랐고, 대신 평론가들은 ‘올해 최고의 앨범’이라며 위로해주었다. 이를테면 「Drift」는 ‘올해의 앨범’을 발표한 인기 없는 밴드의 후속작인데, 10년 지기 3인조 밴드는 전보다 더한 우의로 이 앨범에 매진해 저작권도 간단히(‘all songs written and produced’) 공유했다. 평범하지만 보컬로는 흔치 않은 정순용의 목소리처럼 .. 더보기
편집증 방송인 정지영의 '마시멜로 이야기'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관계된 모든 세상사가 그러하듯 출판계에도 문제점이 있다. 지난 해 연말에는 사재기 파문이 일었고, 올 연말에는 대필 파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생산적인 논의가 늘어날 것이고, 출판계 입장에서도 결국 진보를 위한 아픔의 시간이었다며 느긋하게 지난날을 회상할 날이 오리라 믿어의심치 않지만, 아직은 "마녀사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이상의 기사나 특히 댓글은 읽고 싶지 않다. 三思一言이라는 말이 있는데, 한마디 하려면 한번쯤 생각해 보고 하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될 만한 글을 소개한다.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레코드 앨범은 대중문화의 주요 대상이자 경험으로 자리잡아왔다. 싱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