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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레이브 파티, 경찰의 추격 피해 난지도 상륙!(DJ 컬처 – round. 1)

(www.mnet.com '요즘 뜨는 이야기' 섹션에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한 원고. 요즘 뜨는 이야기가 아니니 당연하다.)

 서울의 홍익대학교 가로등 마다 나부끼는 붉은 깃발이 눈길을 끈다.
1회 월드 DJ 페스티벌을 홍보하는 이 깃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먼저 서교동 주민 김아저(43. 회사원)씨는 한국 대표로는 기덕, 김광환이 나가겠군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김씨의 생각에 DJ는 라디오에서 새롭거나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디스크 자키, DJ에 대해 이 정도의 고지식한 생각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공중파 라디오에서 음악을 이리저리 섞고(mix) 비트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신나는 댄스 타임을 만들어 주시는 철이와 미애 출신의 DJ 신철은 리믹스(remix) DJ란 무엇인지 나이트클럽 문화의 수혜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확실히 학습 시켜 주었다. 사실 이러한 리믹스 DJ들의 활약은 80년대 초부터 이미 나이트 클럽 뿐 아니라 국민학생(초등학생의 당시 명칭)들도 드나들던 롤라장에서도 일반화 되어 있었다. 절대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정뭐(40. 주부)씨는 이 행사를 반기며 세계 DJ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나이트클럽이라면 정말 규모가 크겠다는 왕년의 나이트클럽 죽순이, 아니 클럽 문화 전문가다운 견해를 밝혔다.

맞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정말 큰 곳에서 열린다. 장소는 다름아닌 한강 시민공원 난지원.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를 공원화한 야외 공간을 5 4, 5일 양일간 국내 최대의 클럽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페스티벌 운영진의 포부다. 7천평 규모의 캠핑장도 벌써 예약이 완료되었다는데, 아마도 좁은 홍대 클럽에서 벗어나 강바람을 맞으며 밤 새 춤추고 싶은 열혈 클러버들이 대거 몰려 밤을 수놓는 싸이키 조명과 함께 장관을 이루리라. 문화부 장관께서는 이 장관이 90년대 유럽의 버려진 비행기 격납고나 농장에서 벌어진 레이브(rave) 파티의 재현임을 알고 계실는지. 그리고 레이브란 무엇인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과다한 엑스터시 사용, 유토피아적 단합에 의해 가열되는 정력적인 올 나이트 해프닝 - 내서니엘 와이스. 입닥치고 춤이나 춰에서 재인용

 

이번 DJ 페스티벌 포스터에는 Hi Seoul, 서울문화재단 등의 로고가 보인다. 서울시가 지원하거나 공인하는 행사라는 뜻이다. 이 점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레이브 파티가 언더그라운드 문화에서 대규모 행사로 커지면서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되었던 유럽의 경우와 달리 한국 최초의 레이브 파티가 정부의 도움으로 열리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의 경우 1990 6월부터 레이브 파티의 수익금을 모두 몰수하고 프로모터를 6개월 금고에 처하기 시작했고, 1992년에는 Criminal Justice라는 법안을 통해 무언가를 도모하는 10명 이상의 군중들을 해산시킬 수 있는 권력을 경찰에게 부여했다.

유럽에서 이 같은 강경한 원천봉쇄책을 내놓은 것은 레이브 문화가 약물과 관련이 있었고 젊은이들이 다수 모여(1만명 이상이 모이는 파티도 많았다)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이 못마땅해 보였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브 파티의 주동자와 추종자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끊임없는 비밀 파티를 열었고, 해외로 뻗어나가 북미와 남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더 큰 레이브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홍대 클럽 문화를 거쳐 월드 DJ 페스티벌이라는 건전한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른 것이다.

 

영국 의회(742. 정치)는 레이브 파티를 단속하려고 법률을 만들다 보니 할 수 없이 레이브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을 해야만 했다. 1994년 판 Criminal Justice 법안에 명시된 레이브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music includes sounds wholly or predominantly characterised by the emission of a succession of repetitive beats.

 

연속적으로 발산되는 반복적인 비트가 주된 특징을 이루는 사운드를 포함한 음악을 밤 새도록 듣고 다음날 밤도 또 새도록 듣고 싶은, 그것도 세계적인 DJ들의 플레이를 통해 취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난지도에 모였다고 한다. (by slowtry. 5월 초 어느날)

 

 

[월드 DJ 페스티벌에 등장할 뮤지션 혹은 음악 스타일]

Mondo Grosso / Blaze It Up

Mondo Grosso / Life

House Rulz / Ku Chi Ta Chi

Underworld / Born Slippy

Chemical Brothers / Song To Siren

Mondo Grosso - Next Wave
Mondo Grosso 노래/소니비엠지(SonyBMG)
House Rulez (하우스 룰즈) 1집 - Mojito
House Rulez (하우스 룰즈) 노래/팬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