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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어떤 작품이 옥션에서 잘 팔리는가?

카펠라조는 정말이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어떤 작품이 옥션에서 잘 팔리는가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 이번 옥션에서도 여실히 적용되고 있었다. 첫째, "사람들은 색을 가지고 리트머스 테스트를 합니다. 갈색 그림은 파랑색이나 빨강색 그림보다 인기가 덜하죠. 당연한 얘기지만 우울한 작품보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 잘 팔립니다." 둘째, 특정 주제의 그림이 더 잘 팔린다. " 풍만한 여성 누드는 남성 누드보다 잘 팔립니다." 셋째, 회화가 다른 장르나 매체보다 선호도가 높다. "컬렉터들은 전원을 꽂아야 하는 미디어 작품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설치하기 힘들 것 같은 작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크기가 차이를 만든다. "파크 애비뉴의 건물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없을 만큼 큰 작품은 옥션에서 주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펠라조가 다시 한번 명확하게 강조한다. "이런 기준들은 작품성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의 기준이에요."

'걸작의 뒷모습Seven Days in the Art World' 세라 손튼 지음, 이대형 배수희 옮김, 민음사

미술 경매장에서 파랑색이나 빨강색이 갈색보다 인기가 높다는 말을  어제 표지 디자인 회의 때 써먹었다. 물론 작품성과는 관련이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