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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안녕,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난 당신의 노래가 그렇게 일찍 사라졌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겨우 당신의 곡을 배웠는데, 그렇게 일찍. 그렇게 일찍.

-      Simon & Garfunkel, <So Long, Frank Lloyd Wright>



Frank Lloyd Wrigh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20세기의 3대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세계 3대 기타리스트보다는 신뢰할 만한 명성인 것 같다) 인물이다.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인 구겐하임 미술관이 바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인데, 그뿐만이 아니다. 70여 년 동안 4백 점 이상의 건축물을 남기고, 그 중 20세기의 10대 건축으로 선정된 작품이 4점이나 된다. 흥미롭게도 그의 학력은 고졸인데 이를 학력위조로 은폐하려 했다는 더 황당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어떠한 미국 건축물에도 영향받지 않았다는 오만한 발언을 비롯해 건축물 완공 일정 지연과 지나친 비용 초과로 많은 이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곤란하게 만들었다.

 

So Long, Frank Lloyd Wright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를 좋아하는 스무살에게 <So Long, Frank Lloyd Wright>를 들려주었다. ! 누구 노래에요? 사이먼 앤 가펑클. 한결같이 <Bridge Over Troubled Water> 아니면 <Sounds Of Silence>만 라디오에 나오니 이런 노래를 알 길이 없다. 보사노바 같고 위트가 숨어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포크 음악을 말이다.

이 곡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정규 앨범 중 가장 히트한 앨범이자 마지막 작품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1970)에 수록된 곡이다. 1970년 암스테르담 공연, 이 곡을 노래하기 전 관객들 앞에서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저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입니다. 폴에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대한 곡을 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 들었으면 하는데?”(아트 가펑클) “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노래를 썼습니다.”(폴 사이먼)

팀이 해체 직전이었으니 둘 사이가 좋았을 리 없다. 일설에 따르면 폴 사이먼이 안녕~’하고 싶었던 사람은 사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아니라 아트 가펑클이었고, 건축가이기도 한 친구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위한 책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10점
에이다 루이즈 헉스터블 지음, 이종인 옮김/을유문화사

미국에서 발표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위한 논문과 저작은 2천 건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최근 국내에 소개된 평전이 있다. 20세기 건축의 위대한 유산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에이다 루이즈 헉스터블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2008, 을유문화사)는 논란이 많은 그의 삶을 예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조망한다. 물론 그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점은 인정한다. 책의 제1장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의 삶은 거짓과 함께 시작된다.

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