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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배병우 코멘트

지난 30년간 나는 아름다움을 쫓아다닌 셈이었다. 아름다움이 뭔지 지금도 잘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자연에 있다고 느꼈고 그렇게 느낀 순간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고향이 바닷가 여수라,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소나무를 찍게 된 것은 '과연 우리가 지닌 아름다움의 정체성이 무엇일까'라는 내 안의 화두 때문에 서른세 살부터 시작한 일이었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곳에 가기만 하면 절로 좋다.


거대하면 거룩하고 작으면 아름답다. 크면 숭고이고, 작아야 눈부시다. 작은 것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바람결에 흔들릴 때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그때 빛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액센트를 만든다. 그 광채가 숭고와 신화보다 순간의 눈부심을 만들고, 그 눈부심은 우주의 미소다. 칸트는 인간의 상상력은 매우 강력하기에 실제 자연이 제공하는 현실의 주어진 것을 기점으로 또 다른 자연을 창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자연 그 자체만의 순수한 기록으로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규정할 수 없는 그 빛과 바람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조화를.


최재천 선생이 기획한 책 <감히, 아름다움>에 배병우 선생이 쓴 글이다.

선생 관련 작업으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를 보면 늘 엘튼 존 얘기만 나오고 좀 지겹게 느껴졌다.

한 기자가 소나무 지겹지 않냐고도 물었는데, 그래도 잘 팔리고 제품이 없어서 못 판다고 답하신다.

나는 며칠간 어떤 흔적을 더 찾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