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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눈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 스밀라 “눈(雪)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눈에서 읽은 내용을 묘사하는 것은 음악을 글로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중에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마음산책 제목의 눈에 대한 감각이라는 표현은 그저 멋스럽게 쓴 말이 아니다. CSI의 길반장에게 곤충을 읽는 지식이 있다면 스밀라 야스페르센에게는 눈에 대한 특별한 감각이 있다. 그녀는 눈을 읽을 줄 안다. “처음 그 일이 일어났을 때는 마치 다른 사람들이 다 잠들어 있을 때 나만 깨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기분이었다.” 그린란드 원주민 이누이트인 스밀라는 썰매개들 조차 앞을 분간하지 못하던 안개가 짙은 날 눈을 읽으며 길을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더보기
달로 간 코미디언 점심 겸 낮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그 용기와 술기운을 빌어 택시를 타고 그녀의 회사로 무작정 찾아가게 됐다. 택시가 마포대교를 건널 즈음, 차창으로 한강을 내다보면서 나는 미국 록 밴드 도어즈의 의 가사를 중얼거렸다. People are strange, when you’re a stranger. 내가 아는 부분은 거기뿐이었지만. 그때 내 마음은 좀 낯설었다. 아님, 까칠했다고나 할까. - 김연수, ‘달로 간 코미디언’, 작가세계 73호, 2007년 여름 작가세계 73호 - 2007.여름 세계사 편집부 엮음/세계사 “이 소설을 나와 함께 뉴 트롤즈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87년 대선을 투표권 없는 눈으로 지켜보았고, ‘영웅본색’, ‘개 같은 내 인생’, ‘천국보다 낯설은’의 순으로 영화를 보았던 나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