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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그 정성일인가? 도대체 언제적 글이야!

세계각국의 문학상, 그 제도와 시상방법

 

 

 

 

 

 

정성일 / 열림영화 편집인

 

 

 

문학상이 갖는 의미는 문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시상식의 날짜가 발표되면 문단 계는 일제히 설레이기 시작한다. 1년동안 작품을 발표했던 문인들은 다시 매스컴에 의해서 심판대 위에 오른다. 그리고 꽃다발과 기총사격, 어떤 작품은 필요 이상으로 탄성을 불러모으고 어떤 작가는 악의 섞인 야유 속에서 사형 당한다. 마침내 시상식의 날 그건 마친 운동회처럼 소란스럽다.

 

하지만 발표만 끝나면 갑작스러운 침묵이 시작된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면 아무도 수상자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오늘날 문학사상은 축제 이상의 의미는 없어진 것이다.

 

매년 찬반 양론 속에 수여되는 노벨문학상은 어떤 식으로든 세계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표가 될 때마다 전세계 신문들은 헤드라인으로 제목을 선정한다. 1983년에는 영국 신문들의 경우 노벨 문학상에 과도한 칭찬과 관심을 부여하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그 해 수상자였던 월리엄 골딩(William Golding)은 노벨상으로 이름을 떨친 최초의 노벨 문학상 작가였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는 나이지리아의 극작가 소잉카(Wole Soyinka)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대학교에서 비교 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 이피대학교의 극예술학과 학과장이기도 하다. 그는 한때 리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이른바 '성난 젊은이들'이라고 알려진 앵그리 영맨 (Angry Young Man)연극운동에도 참여했었다.

 

소잉카는 노벨상에서 최초로 수상한 아프리카인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아직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노벨상에 대한 인종 편견이라는 표현이 옳다면 아마도 그런 점에서 문학인들로서는 새로운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휴머니티의 총체적인 상태를 다루고 있다. 한 시절에는 자신의 선택과 발언 때문에 나이지리아에서 체포되어 감옥에 구금된 적도 있었다. 아마도 소잉카가 보여 주는 세계는 어떤 나라에서 어떤 형식으로건 개인에게 가하는 압력에 저항하는 인간들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힘찬 언어와 풍성한 이미지가 사용되고 있다. 소잉카의 문학적 추종자들은 수상에도 불구하고 진정 그를 이해하치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작품이 번역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풍성한 화제를 제공하는 시상식은 퓰리처(Pulitzer)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 상은 1917년 죠셉 퓰리처 (Joseph Pulitzer)에 의해서 제정되었다. 퓰리처는 뉴욕에서 발간되는 세계 (World)라는 신문사에서 일했던 저널리스트 그는 콜롬비아대학 신문방송학과에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퓰리처상에는 수상 대상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1) 미국인 소설가, 또는 가능하면 미국 내에 거주하는 작가에 의해서 1년간 발표되었던 소설.

 

(2) 미국인 소설가, 또는 가능하면 미국 내에 거주하는 작가에 의해서 1년간 발표되었던 희곡.

 

(3)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 1년간 발표된 책.

 

(4) 1년간 미국인 작가에 의해 발표된 자서전이나 전기 .

 

(5) 미국인 작가에 의해 1년간 발표되었던 시집.

 

(6) 높은 문학적 질(quality)이나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고 미국인 작가에 의해 씌여진 넌픽션. 퓰리처상은 콜롬비아대학에서 매년 4월에 시상되고있다.

 

후보작은 각 부문별로 우선 추천된다. 그리고 이들은 각 부문에 따라 개별 토론과 공동 토론을 거친다. 여기서 특별부문(이를테면 연극이나 음악)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면 그들도 토론에 참가한다. 여기서 후보에 오르려면 발행일자가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 내에 발표되어야 한다. 여기서 희곡과 음악은 예외이다.

 

만일 책부문에서 수상 대상이 없다면 연극이나 작곡된 작품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 중에서 마땅한 작품을 발견하지 못하면 전체 토론을 거쳐서 수상을 보류하거나 그 해에 한해서 '수상작품 없음'으로 발표하기도 한다

 

1986년에 퓰리처상 문학 부문은 텍사스 출신의 소설가 래리 맥머트리 (Larry McMurtry)의 <외로운 비둘기> (Lonsome Dove)에게로 돌아갔다.

 

래리 맥머트리의 이 작품은 자신의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소설이다. 아마도 이것은 오늘날 드물게 발견하는 서부극(Westerns)일 것이다. 텍사스에서 몬타나까지 여행하는 포장마차의 19세기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미국의 전설과 신화를 반영하고 있다.

 

맥머트리는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주는 어떤 책도 볼 수 없었던'하고 고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교육도 충분히 받을 수 없었으며 주위에는 그저 황량한 흙먼지 뿐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휴스톤에 있는 라이스(Rice)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그후 1970년에 대중의 눈에 띄일 때까지 그는 12년동안 여러 학교에서 강사를 해가며 소설을 써왔다.

 

영화감독 피터 보그다노빗치(Peter Bogdanovich)는 맥머트리가 쓴 (마지막 영화> (Last Picture Show)로 1950년대 미국의 작은 도시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최후의 서부 사나이를 명확하게 그려내었다. 아마도 이 영화는 보그다노빗치 감독은 물론 맥머트리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확고부동하게 만든 영화인과의 협력 작품은 그가 75년에 발표하고 84년에 영화화 된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이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하지만 75년에서 83년에 이르는 그의 작품들은 그렇게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를 다룬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모래장미> (Desert Rose)로 그는 일거에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어서 발표한 퓰리처 수상작 <외로운 비둘기> 는 규모에 있어서나 그 질적 수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평론가는 이 책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당신이 만일 단 한 권의 서부극 소설을 읽기 원한다면 이 책을 보십시오'라고 까지 평가하고 있다.

 

퓰리처상에 필적하는 미국내의 또 하나의 문학상은 미국출판도서 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속칭 AAP로 알려져 있는)에서 수상하는 아메리칸 북스상(The American Book Awards, 속칭 TABA라고 부르는)으로 알려져 있다.

 

이 상은 미국 내에서 하드 커버 (hard cover, 표지가 두꺼운 호화 양장본)와 페이퍼 백(paperback, 보급판)으로 나온 책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정해서 배급하려는 상업적 취지에서 세워진 것이다. 이 상은 1979년에 제정되었으며 이전에는 내셔날 북(National Book)이라고 알려진 상이었다.

 

TABA는 네 가지 목적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선 가장 좋은 작품을 알리고 그에 대한 수상을 하는 것, 둘째 책과 저자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넓게 알리는 것, 셋째 일반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에 관한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TABA는 매년 미국내에서 발행된 미국인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상은 13개 부문의 장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1) 일반소설 (2) 공상과학 (3) 미스테리 (4) 전기 (5) 자서전 (6)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책 (7) 과학 (8) 역사 (9) 일반 논픽션(비평, 에세이, 만담, 현대사상) (10) 미술과 그라픽관계 서적 (11) 종교관계 서적 (12) 최근 관심사(라이프스타일, 스포츠, 기술, 취미, 요리) (13) 관련서적.

 

TABA는 그 외에 기술적 부문에도 3가지 분야에 시상하고 있다. 즉 베스트 북 디자인(Best Book Design), 베스트 쟈킷 (Best Jacket, 이것은 하드 커버에 한해서), 베스트 커버 디자인(Best Cover Design, 이것은 페이퍼 백에 한해서)이 그것이다.

 

TABA는 각 부문별로 다섯 작품을 후보로 지명하고 있다. 여기서 매 부문은 11명에서 30명 정도의 전문가들이 배치된다. 그리고 TABA위원회는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즉 작가와 비평가, 도서관 관계자, 서적상, 인쇄관계자로 이루어져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1만 불의 상금이 지급되며 뉴욕의 봄맞이 제전에 시상되고 잇다.

 

1786년 TABA상은 E. L.독트로우(Doctrow)의 <만국박람회> (World's fair)와 배리 로페즈(Barry Lopez)의 <북극의 꿈> (Arctic Dreams)에게 수여되었다.

 

<만국박람회> 는 세계 대공황시절에 소년시절을 보낸 작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트로우는 수상식에서 그의 견해를 밝혔다.

 

"이 상에 대해서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왜냐하면 레이스에서 승리한 느낌과 함께 왠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만국박람회>는 랜덤하우스(Random House)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래 뉴욕 타임 (New York Time)집계 베스트 셀러로 연 13주 동안 계속 1위를 지켰었다. 이 책은 저자에게 수상의 영광뿐 아니라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는 기쁨도 함께 얻었다.

 

<북극의 꿈>은 북극탐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장대한 규모와 서정적인 묘사, 그리고 치열한 인간 내부의 갈등을 그려낸 점에 <모비 딕> (Moby Dick)이 고래에 관해 그려낸 최고의 소설인 것처럼 이 소설은 북극 여행에 관해서 그려 낸 가장 훌륭한 작품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퓰리처상과 TABA를 중심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수상식으로는 펜클럽 문학상(PEN Literary Awards)이 있다. 이 상에는 부문별로 문학인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 나뉘어져 있다.

 

상은 5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부문은 다음과 같다 .

 

(1) 처녀작에 수상하는 어네스트 헤밍웨이 작품상(Ernest Hemingway Foundation Award First Fiction) .

 

(2) 번역문학상(PEN Translation Prize). 지난해에는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을 번역한 월리엄 위버(William Weaver)에게 돌아갔다.

 

(3) 레나토 뽀지오니 번역문학상 (Renato Poggioni Translation Award).

 

(4) 넬슨 아르그렌 소설상(PEN/ Nelson Algren Fiction Award), 지난 해에는 크리스 마짜(Chris Mazza)와 마사 미야타카(Martha Miyataka)에게 주어졌다.

 

(5) 포크너 상(PEN/ Faukner Award), 지난 해에는 존 와일드만(John Wildeman)이 쓴 (어제 당신에게 보낸> (Sent for you yesterday)에게 수상되었다.

 

이외에도 성격은 모호하지만 1만 불의 상금이 주어지는 알프레드 & 앨런 노울즈 하커트상(Alfred and Ellen Knowles Harcourt Awards)이 있다. 그리고 권위적이긴 하지만 공정한 시상으로 알려져 있는 아메리칸 아카데미 & 예술문학상(American Academy and Institutes of Arts and Letters Awards)가 있다. 이 상은 10개 부문에 걸쳐서 주어지고 있다.

 

(1) 아카데미 인스티튜트 상(Academy-Institute Awards), 이 상은 5천불이 주어진다 85년에 수상한 작가로는 애미 크램피트(Amy Clampitt) , 돈 데리로(Don DeLillo) , 샌포드 프리드만(Sanford Friedman), 로버트 해스(Robert Hass), 링컨 커스틴(Lincoln Kirstein), 로머러스 린네이 (Romulus Linney), 보비 앤 메이슨(Bobbie Ann Mason) , 크랙 노바(Craig Nova)에게 주어졌다.

 

(2) 문학부문 로마친목 단체의 아메리칸 아카데미(The American Academy in Rome Fellowship in Literature), 이 상에는 5천불의 부상이 수여된다.

 

(3) E. M. 포스터상(E. M. Foster Awards), 이 상에는 5천불의 부상이 있다. 지난 해에는 험프리 카펜터 (Humphrey Carpenter)에게 주어졌다.

 

(4) 역사부문 금메달상(Gold Medal in History) ,이 상에는 부상이 없다.

 

(5) 해롤드 D 버셀 추모기념상(Harold D Vursell Memorial Awards), 이 상에는 5천불의 부상이 있다.

 

(6) 존 스타인상(John Stein Awards), 이 상에는 5천불의 부상이 있다.

 

(7) 모턴 듀웬 재벨상(Melton Dauwen Zabel Award), 이 상에는 5천불의 부상이 주어진다.

 

(8) 리차드 & 힌다 로젠탈상(Richard and Hind Rosenthal Foundation Award) , 여기에는 3천불의 부상이 있다.

 

(9) 처녀작에 한한 슈 카우프만상(Sue Kaufman Prize or First Fiction) 여기에는 1천 5백불의 부상이 주어진다

 

이외에 국립도서 비평가 써클(National Book Critics Circle)에서 주는 상도 미국에서는 권위 있는 상으로 손꼽힌다. 이 상은 5개 부문에 걸쳐서 수상되는데 자서전이나 전기, 비평, 논픽션, 소설, 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

 

또 하나의 흥미 있는 상은 캐나다 장관 일반문학상(Canada's Governor General Literary Awards)이 상은 캐나다가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한 작품부문과 불어를 사용한 작품부분으로 나누어서 시상하고 있다. 각 부문 공히 4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희곡, 소설, 논픽션, 그리고 시부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외에도 뱅크로프트 상(Bancroft Prizes), 부상으로 4천불이 지급된다. 에드워드 맥도웰 메달(Edward Macdowell Medal)이라든가 브루스 캐튼상 (Bruce Catton Prizes) 이 있다. 그리고 예일대학교(Yale Univ. )에서 각 문학과정 학부에서 시상하는 상(그 중에서 영문과와 불문과, 이탈리어학과가 선정한 작품들이 특히 문학 이론가들에 의해 자주 언급되고 있다)과 존 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에서 수여하는 상은 유명하다 . 하지만 이들은 아무래도 실험적인 작품들에 편중되어 있으며 매스컴이나 대중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에 비하면 영국의 경우는 같은 영어권이면서도 수많은 전통 깊은 문학상이 수상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은 물론 부커 상(Booker Prize)이다. 이 상은 1만 5천 파운드의 부상이 약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베스트 셀러를 약속하는 표시이기도 하다 영국의 경우 신작소설은 고작해야 이 수 천부의 독자층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부커상을 받으면 의례적으로 20만 부 이상을 넘어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상의 권위가 너무 당당해서 다른 수상자들은 흔히 가려진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

 

86년의 수상작은 킹슬리 애미스(Kingsley Amis)의 <늙은 악마들> (The 01d devils)로 결정되었다. 킹슬리 애미스는 '앵그리 영맨' 운동이 있던 50년대 말부터 활약해 온 금년 나이 65세의 노련한 베테랑, 이번 <늙은 악마들> 은 비평가들에 의해서 그의 32년의 작품 <럭키 짐> (Lucky Jim)이래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모았다. 특히 반항적이며 반체제적인 그의 주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히 드러나 있으며, 문체도 형식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달리 별다른 이견이나 야유는 없었다.

 

<늙은 악마들> 과 수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히 겨누었던 작품으로는 캐나다 출신의 마가렛트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하녀의 이야기> (The Handmaid's Tale)와 로버트슨 데이비즈(Robertson Davies)의 <뼈 속에서 양육되었단 말인가>(What's bred in the bone)였었다.

 

부커상의 명예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연맹상(The Library Association Award)은 두 명의 작가에게 돌아갔다.

 

우선 문학에 관한 안내나 전기물에 수여되는 베스터맨 메달(Besterman Medal)은 아서 마쉬(Arthur Marsh)의 <목록과 요약의 고용인 관계) (Employee Relations Bibliography and Abstracts)에 돌아갔다. 이 책은 4권의 분량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으로서 특히 두 권은 이 분야의 귀중한 수확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관련서적 분야에 수상하는 맥콜빈 메달(Macolvin Medal)은 제임스 아이레스(James Ayres)의 <예술가의 솜씨 : 도구와 테크닉, 그리고 재료의 역사> (The Artists Craft;A History of Tools, Techniques and Materials)에 주어졌다. 영국 문학의 시부문에서 중요한 수상제도로는 딜란 토마스(Dylan Thomas)상이 손꼽힌다. 포에트리 소사이어티 (Poetry Society)가 1983년에 제정한 이상은 딜란 토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 상은 주로 시와 단편소설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단 수상작은 단 한편으로써 시가 단편소설보다 뛰어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시부문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물론 단편소설에 상이 수여된다. 86년에는 단편소설부문에로 그 승리가 돌아갔다. 수상자는 제임스 라스던 (James Lasdun)으로 그는 시인이자 또한 단편소설작가이기도 하다. 수상된 작품은 <은의 시대>(Silver Age) 이 책에는 수상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4편의 단편 중 3편이 실려있다. 수상식장에서 밝힌 라스던의 발표에 따르면 그는 금년 87년에는 여름시즌을 맞이하면서 그의 첫 번째 시집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는 딜란 토마스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는 작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비평가들은 조심스럽게 진단하기도 했다.

 

2년에 한번씩 수상하는 화이트브레드문학상(Whitebread Literary Awards)은 최고부문 수상자에게 1만 7천 5백파운드를 부상으로 전달하는 고액의 상이다 그리고 5부문으로 나누어서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1천파운드씩 지불하고 있다. 86년에는 3백 45편의 후보작 중에서 더글라스 던(Dougla: Dunn)의 <비가(悲歌)> (Elegies)에 주어졌다.

 

낭만소설가협회상(Romantic Novelists' Association Award)은 86년에 이미 작고한 브렌다 재거(Brenda dagger)의 <그 노래를 다시 한번> (A song twice over)에게로 돌아갔다. 이 소설은 지난 4월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이기도 했다. 이 상이 생긴 이래 26년만에 처음으로 출판업자들이 금전적 지원을 했으며, 이 작품에는 2천 파운드의 상금이 돌아갔다. <그 노래를 다시 한번>과 작품상을 놓고 끝까지 겨누었던 작품은 죠이스 맬로우(Joyce Mallow)의 <케시>(Kessie)였다.

 

낭만적이거나 전통적인 소재를 다룬 소설에 한해 수상되는 베티 트래스크상(Betty Trask Award)은 1등 상과 2등 상으로 나누어 수상하고 있다. 9천 파운드가 지급되는 1등 상은 팀 파크(Tim Parks)의 <불꽃의 혀> (Tongues of Flame)였으며, 4천 5백 파운드의 2등 상은 패트리시아 퍼거슨(Patricia Ferguson)의 <가족의 신화와 전설> (Family Maths and Legends)에로 돌아갔다. 퍼거슨의 작품은 작년에 데이비드 하이햄 상(David Higham Prize)도 수상했다.

 

팀 파커와 패트리시아 퍼거슨은 소머셀 모햄상(Somerset Maugham Awards)도 수상했다. 이 상은 특히 영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제정된 상이다.

 

쳐먼디레이상(Cholmondeley Award)은 시부문의 상으로 1766년부터 수상되었다 . 86년에는 로렌스 더렐(Lawrence Durrell) , 제임스 펜튼(James Ponton) , 그리고 셀리마 힐 (Selima Hill)에게 수상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에릭 그레고리상(Eric Gregory Award)은 특히 30세 이하의 시인들에게만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86년에는 믹노스(Mick North), 래취런 맥키넌(Lachlan Mackinnon), 올리버 레이놀즈(Oliver Reynolds), 그리고 스티븐 로머 (Stephen Romer)에게 돌아갔다.

 

문학 얄소사이어티(Royal Society of Literature)가 제정한 하이네만상(Heinemann Award)은 86년에 <검은 겉옷> (The Black Robe)을 쓴 브라이언무어 (Brian Moore)에게 수상했다. 부상으로 상금은 3천 파운드. 이 책은 그 유명한 부커상의 강력한 후보로도 지명되었던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위원회에서 대상작품을 논픽션부문까지 늘려서 수상대상작을 찾았으나 결국 '해당작 없음'이라고 발표해야 했다.

 

관심을 끄는 상은 노마상(Nova Prize) 이 상은 1984년에 죽은 일본 출판업자 쇼이찌 노마(Shoichi Moma)에 의해서 제정되었다. 특히 흥미 있는 것은 매년 아프리카에서 출판된 아프리카 문학인의 작품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자의 저술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기도 한다. )

 

86년의 수상작은 앙그르 시인 안토니오 야신토(Antonio Jacinto)의 <생존한 산티에고의 테라팔>(Sobreviver em Tarrafal de Santiago) . 조국에서 해방투쟁을 해 온 저자 자신이 체포된 후 8년간 옥에서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이 책은 INLAD(Instituto Nacional do Livro do Disco)에서 출판되었다.

 

포에트리 소사이어티 (Poetry Society)에서 제정한 엘리스 헌트 배트레트상(Alice Hunt Bartlett Awards)은 젊은 시인이나 또는 망명 시인을 위해서 제정된 상이다. 86년에는 죤 데이비스 (John Davies)의 <방문자의 책> (The Visitors Book)과 버크램 세드(Vikram Seth)의 <황금의 문> (Golden Gate)에 돌아갔다.

 

독일의 경우에는 4개의 상이 주로 매스컴을 장식한다.

 

우선 그 첫 상은 독일문학계에 탁월한 공적을 남긴 하인리히 뵐 (Heinrich Boll)문학상이다. 이 상의 86년도 수상자는 오스트리아의 작가인 엘프리데 빌리네크(Elfriede Jelinek)에게 돌아갔다. 역대 하인리히뵐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한스 마이어 (Hans Mayer)같은 학자를 비롯하여 페터 바이스(Peter Weiss), 놀프디트리히 쉬누레 (Nolfdietrich Schnurre), 우베욘슨(Uwe Johnson), 헬무트 하이센부텔(Helmut Heissenbuttel), 그리고 한스 마그누스 엔젠베르제(Hans Magnus Enzenberger)가 있다.

 

이에 필적하는 상으로는 서독 언어와 문학 아카데미가 귄위를 자랑하는 뷔히너 (Buchner Prize)문학상이 있다. 86년에는 스위스 작가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urrenmatt)가 뽑혔다. 뒤렌마트는 특히 비평가들에게서 시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희극을 그려내어 전후 독일 연극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작가로 이야기되고 있다. 서독 아카데미는 지난해에 뛰어난 문학평론가에게 주는 상으로 불리우는 요한 하인리히 메르크(Johann Heinrich Merck)상을 하인리히 포름베크(Heinrich Vormweg)에게 수상했으며,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상은 교육학자 하르트무트 폰 헨티히 (Hartmut von Hentig)에게 주어졌다.

 

이외에 국제단편소설상은 서독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굴지의 문학상이다. 아론스베르크시와 국제단편소설작가 동인회가 공동으로 제정하여 69년부터 격년제로 시상하고 있는 이 문학상은 외국작가의 단편소설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 중에서 단편소설의 문학적 위치와 현대 예술적 표현형태가 뛰어 난 것을 고르고있다. 상금은 3천 마르크를 준다.

 

마지막으로 헬무트 M 브라셈번역상은 국제 문학학술 장려 동인회에서 78년에 제정 운영하고 있다.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작품을 가려 1만 마르크를 시상한다.

 

독일에 비하면 프랑스의 문학상은 다채롭고 화려한 편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학상은 물론 콩쿠르상(Prix Goncourt)이다.

 

이 상은 동생 쥘르(Jules)를 기리고자 형 에드몽 드콩쿠르(Edmond de Goncourt)가 남긴 유언에 따라 1903년에 제정되었다. 콩쿠르 아카데미에서 1년동안 불어로 발표된 신인작가의 작품 중에서 우수작을 뽑는데 심사위원은 외국인을 포함해서 10명이다.

 

콩쿠르상은 상금이 50프랑밖에 되지 않지만 수상작가에는 명성과 베스트 셀러의 기쁨을 함께 안겨준다. 수상작 발표와 함께 그 작품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 출판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책을 거듭 찍어내야 한다. 그래서 각종 문학상이 발표되는 11월이 오면 '문학상이란 게 과연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제의 토론이 텔레비전과 신문을 메운다. 하지만 이 시비는 오히려 문학상의 과열을 부채질한 꼴이 되어 수상작품은 잘만 팔린다.

 

86년의 그랑프리는 미쉘 오스트(Michel Host)의 <밤의 시종> (Valet de nuit) 에게 돌아갔다. 이 소설은 항상 외출 중인 아버지, 욕심 많은 어머니, 그리고 억눌린 아들의 관계를 그린 소설이다. 르 몽드(Le Monde)지는 이 소설은 마침내 오랜간 눌러왔던 외디푸스 컴플렉스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참으로 오랜만에 아주 조심스럽게 상상력을 있는 그대로 건드리고 있다고 격찬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누보 로망(nouveau roman)의 아류와 이데올로기 소설 사이에서 남은 가능성을 어떻게든 찾아 보려는 작가들의 몸부림의 소산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인 미쉘 오스트는 스페인어 선생으로서 이번 수상작이 그의 두번째 소설이다.

 

콩쿠르상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상이라면 망설임 없이 르노도상(Prix Renaudot)이다. 특히 르노도상은 1926년 이래 매년 12월 초순 콩쿠르상의 시상과 같은 날, 콩쿠르 상의 결정 직후에 콩쿠르상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이들 중에서 선발하여 시상한다.

 

86년에는 크리스티앙 기디첼리 (Christian Guidicelli)의 <해수욕장> (Station Balneaire)에 돌아갔다. 기티첼리는 프랑스 클류르지의 기자이며 연극인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다루어진 소재는 바캉스를 떠난 한 가족을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과 일상생활을 빛나는 필치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 문학의 오랜 전통, 즉 지역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들의 활기찬 리얼리즘의 세계이기도 하다.

 

페미나상(Prix Femina)도 빼놓을 수 없는 문학상 이 상은 1904년 잡지 해피 라이프(Happy Life)의 22명 공동편집자에 의해서 제정되었다. 특히 의도는 작가들의 장려와 더불어 여류작가들의 상호간의 밀접한 관계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주부작가가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은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다. 상금은 5천 프랑, 지금은 해피 라이프를 계승한 잡지 페미나 페미닌 (Ffmina Feminine)이 대신 발행되고 있다.

 

86년의 수상작은 르네 베르토(Rene Belleto)의 <지옥> (L'enfer)으로 결정되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문학에서 오랜 전통으로 내려 온 세리 느와르(Seri noire)의 계열이기도 한데 흥미있는 것은 상업적인 장르로 잘 알려진 탐정소설의 패턴과 멋을 문학적 토론의 대상으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베르토는 잘 일려진 작가는 아니다.

 

엥떼랄리에상(Prix Interallie)도 잘 알려진 문학상인데 86년의 수상작가는 조금 이례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영화 감독인 필립 라브로(Philippe Labro)였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 문학사에서 영화인이며 작가인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진 콕토(Jean Cocteau)는 문학과 영화를 모두 훌륭히 해내었다. 하지만 라브로는 언제나 흥행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라브로는 1936년생으로 18살 때부터 20살 때까지 미국에 건너가서 생활했으며 그 후 귀국하여 르포 라이터로 활약하다가 영화계에 투신한 사람이다. 이번 수상작품은 바로 라브로 자신의 미국시절의 청소년기를 다루고 있다.

 

라브로는 <동기 없는 범죄> (Sans Mobile apparent)같은 오락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하며, 최근에는 <강 오른편, 강 왼편> (Rive droit, rive gauche)을 찍었다.

 

프르미에르 로망상(Prix du Premier Roman)도 손꼽히는 문학상이다. 특히 86년에는 알렉상드르 쟈르댕(Alexandre Jardin)의 <머리 위의 구슬> (Billeen tete)로 결정되었다. 쟈르댕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작가였던 문학가족의 분위기 속에서 자랐으며 그 자신은 영화대사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 프랑스 문단 계에서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열적인 문제는 이미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외에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그랑프리(Grand Prix de 1'Academie Franceise)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상하는 이 상은 86년 삐에르- 레미 (Pierre-Jean Remy)의 <불멸의 도시>(Une ville immortelle)에게 돌아갔다. 레미는 프로랑스 지방의 프랑스 총영사로 있으며, 이 작품은 그의 30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디치상(Prix Medicis)이 있다. 86년에는 삐에르 꼼베스꼬(Pierre Combescot)의 <정어리의 장례식> (Les funerailles de la sardine)이 있다. 꼼베스꼬는 기자이며 음악이론가인데 특히 바로크적이며 문학적인 분위기라고 비평가들에게 격찬을 모으고 있다.

 

이제 지구의 한 바퀴를 돌아서 마지막으로 일본 문학상을 돌아보자.

 

일본은 나라에 비해서 상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1년내내 시상식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만을 추리면 우선 아쿠다까와상이 있다.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서 1년에 2번 수상하고 있다. 94회를 맡는 85년 하반기에는 요네따니 후미꼬 (후미꼬)의 <세월을 지내는 축제 >에 돌아갔으며 86년 상반기에는 해당 작이 없다고 발표했다.

 

아쿠다까상에 비견할 문학상은 그 유명한 카와바다 야스나리 (川端康成)상. 13회를 맞는 지난해에는 고까와 쿠니오(小川國夫)의 <센민> (逸民)에게 수상되었다.

 

나오끼 (直木賞)도 우리에게 친숙한 편이다. 85년 하반기에는 모리따 세이고(森田誡吾)의 <사카나가와 언덕의 이야기>와 하야시 마리고(林眞理子)의 <마지막 열차편에 꼭 맞춰간다면>, 그리고 미나카와 히로꼬(川傳子)의 <렌꼬우> (戀紅)는 86년 상반기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다니자키 쥰이치로우(谷崎潤一郞)상도 일본에서는 주목하는 문학상이다. 21회 작품상으로는 무라까미 하루게 (村上春樹)의 <세계의 종말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가 받았다. 요미우리 신문에서 시상하는 요미우리(讀賣) 문학상도 정평 있는 것이다. 이제 37회를 맞았는데 소설상으로는 다까하시 다까꼬의 <분노한 아이>와 다꾸보 히데오(田久保英夫)의 <해도> (海圖)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수필상은 사따 이네꼬(佐多稱子)의 <달의 향연> (月宴)이 하이꾸(排句)부문은 사이또우 후비또(史) <멋지게 한번 놀아 볼거나> 가 받았다. 그리고 연구부문은 수가노 아끼마사(管野昭正)의 <스테판느 멜라르메>, 번역부운은 <아나바시스>를 옳긴 마시다히라 센슈우(松平千秋)가 영광의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