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망치의 사랑'. 철/나무, 그리고 담배, 2007 Scene #1 8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한 남자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하는 여인을 납치해 감금하고 그 몸에 문신을 새겨 넣은 사건이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문신의 내용은 자신이 그 여자를 사랑하며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아이들이 모자나 신발주머니 같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제 물건에 이름을 써넣듯이 그는 여자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 몸에 자기 이름을 써넣었다. 여기서 여자의 몸은 남자가 사랑하고 소유할 대상물이자 그 귀속관계를 명시한 문서 자체가 된다. 1인 2역. 신체가 글쓰기의 바탕으로, 텍스트의 가장 안전한 보관소이자 운반체가 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괴기함은 피해자가 자기의 의사에 반反하여 자신을 지시하는 기호를 영구적으로 자기 몸으로 운반하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