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틀즈

[animals] 비틀, 돼지, 새, 개, 너구리, 해마 헤이 비틀! “작은 꿀꿀이들이 더러운 땅바닥에서 기어다니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조지 해리슨이 지은 는 그가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고 1년 뒤에 녹음해 『The Beatles』(1968) , 일명 ‘화이트 앨범’에 수록한 곡이다. 나는 제주도에서 바닷가에 산책 나온 돼지를 본적이 있다. 밀려오는 파도와 장난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녀석의 모습은 매우 영리하고 어떤 면에선 사람과 가장 닮았다는 과학자들의 진술 그대로였다. 그리고 돼지는 사실 깨끗한 환경을 무척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지 해리슨은 더럽고 탐욕스러운 금융 자본을 비판하기 위해 돼지라는 매우 손쉬운 비유를 선택했고, 이 곡에 실제 사용한 ‘꿀꿀’ 사운드는 더럽기 짝이 없는 돼지 우리에서 녹음되었을 것이다. 는 화이트 앨범의 동물.. 더보기
박민규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와 비틀즈 eleanor rigby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반바지 차림으로 앉아, 우리는 눈을 감았다. 감각과 상식을 지닌 손이, 더듬어 벨트를 매고 차창을 닫았다. 버스의 등받이는 우주의 품처럼 깊고 푹신했고, 무덤에서 돌아온 맥킨지 신부가 손에 묻은 더러운 걸 닦아낼 즈음, 서서히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도 구원되지 않았어요. 저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저 외로운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살까요? 버스는 날아올랐다. – 박민규,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2004 1. 박민규 90년대의 윤대녕은 제목을 잘 짓는 작가 소리를 들었다. ‘은어낚시통신’,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2000년대의 박민규는 제목을 대충 짓는 작가 같다.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아, 하세요 펠리컨’, ‘몰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