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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그림들의 책 르네 마그리트의 창문 그림.창문 그림인데 제목은 망원경(La lunette d'approche)이다.독일의 쿤스트잠믈롱K20 미술관에서 Fresh Window라는 제목으로창문 그림 100여 점을 모아 전시한다. 3월 31일부터 8월 12일까지. 홈페이지: kunstsammlung.de 전시 부제인 '앙리 마티스와 뒤샹 이후의 창문 이미지'에 등장하는 두 유명 작가 외에도 요즘 한국에서도 전시중인 설치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 작품도 있다고 한다. 5월 31일까지 전시하는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에 대한 블로그 내가 이 전시를 메모하는 이유는동양과 서양의 창문 그림들로 책이 묶여도 좋을 것 같아서다.화가들에게 캔버스가 일종의 창일텐데 창 안에 창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의 작가론일 가능성이 크다.소설가가 쓴 소설가 .. 더보기
[animals] 황금 물고기 "라일라는 알제리 사막의 먼지에 손을 올려놓으며 잃어버린 어머니의 손을 만진다." 온몸이 온통 까만 물고기가 있다고 치자. 눈을 깜박일 때 하얀 눈만이 빛을 내는 물고기가 있다고 치자. 빛이 없는 깊은 바다 속 그 누구도 그 고기를 알아보는 이 없어 어둠과 더불어 외로웠지만 물고기는바다의 막막한 자유가 싫지 않았다. 친구도 없이 헤치려는 적에게도 눈에 띄지 않으며 모든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어느 날, 모든 물고기들이 가끔 그러듯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그 아래에 돋아난 새 비늘은 반짝였다. 바다는 어둡고 그의 피부는 검어 비늘은 더욱 반짝여 보였다. 동굴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늙은 문어는 언제나처럼 혼자 중얼거렸다. “너의 자유가 너의 오랜 침묵을단단하게 해서 마침내 진주를 만들었구나... 더보기
데이지 "너무, 너무 아름다운 셔츠들이야." 그녀가 흐느꼈다. 두터운 셔츠 더미에 파묻혀 그녀의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려왔다. "너무 슬퍼. 한 번도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들은 본 적이 없거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김영하 옮김) 더보기
배병우 코멘트 지난 30년간 나는 아름다움을 쫓아다닌 셈이었다. 아름다움이 뭔지 지금도 잘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자연에 있다고 느꼈고 그렇게 느낀 순간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고향이 바닷가 여수라,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소나무를 찍게 된 것은 '과연 우리가 지닌 아름다움의 정체성이 무엇일까'라는 내 안의 화두 때문에 서른세 살부터 시작한 일이었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곳에 가기만 하면 절로 좋다. 거대하면 거룩하고 작으면 아름답다. 크면 숭고이고, 작아야 눈부시다. 작은 것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바람결에 흔들릴 때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그때 빛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액센트를 만든다. 그 광채가 숭고와 신화보다 순간의 눈부심을 만들고, 그 눈부심은 우주의 미소다. 칸트는 인간의 상상력은 매우 강력하기에 실제.. 더보기
국토해양부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입장 조금 전 환경운동연합이 보낸 전자우편을 하나 받았다.[공동성명] 국토해양부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입장 이란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반응/대응이 궁금하다. 무슨 이벤트 당첨자 발표처럼 보도해버리고 마는 언론매체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겠다. 발신 :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제목 : 국토해양부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 당선작 발표에 즈음해,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입장 [공동성명] 국토해양부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입장.hwp 국토해양부의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입장 -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이 아니라, 전면 공원화하라 - ○ 국토해양부가 오늘(23일)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 더보기
어떤 작품이 옥션에서 잘 팔리는가? 카펠라조는 정말이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어떤 작품이 옥션에서 잘 팔리는가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 이번 옥션에서도 여실히 적용되고 있었다. 첫째, "사람들은 색을 가지고 리트머스 테스트를 합니다. 갈색 그림은 파랑색이나 빨강색 그림보다 인기가 덜하죠. 당연한 얘기지만 우울한 작품보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 잘 팔립니다." 둘째, 특정 주제의 그림이 더 잘 팔린다. " 풍만한 여성 누드는 남성 누드보다 잘 팔립니다." 셋째, 회화가 다른 장르나 매체보다 선호도가 높다. "컬렉터들은 전원을 꽂아야 하는 미디어 작품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설치하기 힘들 것 같은 작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크기가 차이를 만든다. "파크 애비뉴의 건물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없을 만큼 큰 작품은.. 더보기
그 정성일인가? 도대체 언제적 글이야! 세계각국의 문학상, 그 제도와 시상방법 정성일 / 열림영화 편집인 문학상이 갖는 의미는 문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시상식의 날짜가 발표되면 문단 계는 일제히 설레이기 시작한다. 1년동안 작품을 발표했던 문인들은 다시 매스컴에 의해서 심판대 위에 오른다. 그리고 꽃다발과 기총사격, 어떤 작품은 필요 이상으로 탄성을 불러모으고 어떤 작가는 악의 섞인 야유 속에서 사형 당한다. 마침내 시상식의 날 그건 마친 운동회처럼 소란스럽다. 하지만 발표만 끝나면 갑작스러운 침묵이 시작된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면 아무도 수상자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오늘날 문학사상은 축제 이상의 의미는 없어진 것이다. 매년 찬반 양론 속에 수여되는 노벨문학상은 어떤 식으로든 세계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더보기
상반기 결산 올 상반기는 조용한 듯했지만 내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다. 출판 부문을 맡은 2008년 이후 함께했던 이지혜 팀장이 퇴사하고 아름과 내가 기획편집의 역할을 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첫 해인 2011년.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스테디셀러는 ‘나의 빈칸책'과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 정도였고 상반기 출간 예정 타이틀은 디자인 분야의 ‘타이포그래피 워크샵’ 시리즈와 ‘친환경 생활' 시리즈(는 작업이 지연되어 하반기로 밀리고 말았다)가 고작이었다. 영업 목표를 설정한 첫 해에 손에 쥔 것은 지푸라기 정도밖에 없다고 할까. 지난 해 연말 나의 출판 역사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류이치 사카모토' 자서전이 1월 내한공연 이슈와 맞물려 매출을 이끌어준 이후, 3월부터 실적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너는 영업.. 더보기